지난 2일 찾은 고양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직후 카드를 넓히고 "진로 걱정이 대부분인 것 같다. 6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하였다. 나씨는 "종교는 별도로 없지만 최근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을 것입니다.
종로구에서 6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50명 중 4명이 20·4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때가 서울사주잘보는곳 흔히"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이전엔 40~10대가 흔히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종사자도 급상승했을 것으로 추정완료한다. 대한민국직업능력연구원의 말을 인용하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9년 74개에서 이번년도 9월 기준 470개로 3배 넘게 불어났다.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40명에 달하였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종교인식조사'의 말을 빌리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20대 분포는 2012년 각각 65%, 53%에서 작년 66%, 66%로 올랐다. 이 상황은 60대 이상에서 5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준비완료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법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주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곽금주 울산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법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허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니즈는 존재된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