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공짜폰의 3대 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완료를 확정한 가운데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 운영 방법을 두고 다체로운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조만간 발표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선 타사 상품으로 교환 또는 포인트 지급 방법 등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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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의 말을 인용하면, LG전자는 이동통신3사 등과 중고폰 보상판매 프로그램 운영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신형 프리미엄 테블릿을 구매해 일정시간 이용한 뒤 반납하고 같은 제조사의 최신모델로 장비를 변경할 경우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방법이다.

일종의 보험상품으로 특정 브랜드 최신장비를 좋아하는 이들은 비용부담을 낮출 수 있다. 또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구매자를 묶는 ‘락인(Lock-in)효과를 얻는다. 이에 제조사들은 이통사, 중고폰 업체 등과 협력을 통해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제는 신형 LG 스마트폰이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다는 공짜폰 점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올해 9월말부터 휴대전화 사업 완료를 결정했다. 테블릿과 태블릿 신제품 개발은 중단됐고 기존 상품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한다. LG전자가 보상판매 프로그램 가입자들에게 최신 LG 테블릿을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프로그램 수정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대응방안으로 보험료 환급부터 의무면제 등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우선 프로그램 가입자가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를 현금 또는 LG전자 온라인 몰 포인트로 반환되는 방식이 나온다. 이런 경우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최대 50만원 가량을 돌려받게된다. 또 지급된 포인트로 LG전자의 다른 아을템을 구매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한 이통사와 중고폰 산업자에겐 돌아갈 이득이 없다. 또 ‘할부금 기대 면제액 보다 ‘보험료 환급액이 적은 만큼 가입자들도 혜택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까닭에 의무조건을 완화하는 방법이 유력해 보인다. 21개월 사용하고 장비를 반납한 직후 LG전자가 아닌 삼성·애플 등 타사 핸드폰을 선택해도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방법이다. 이 경우 이통사들도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 테블릿 시세 하락으로 매입을 담당한 사업자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직원은 “현재 보상 프로그램 운영방법을 이통사 등과 협의 중”이라며 “즉각적인 시일 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혀졌다.